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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브라더스'가 아니라 '리먼 시스터스' 였다면?

월가에 '리먼 브라더스'가 아니라 '리먼 시스터스'가 있었다면 지금 같은 금융위기를 피할 수 있었을까?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2일 다보스포럼에서 열린 금융분과 토론회에서 사회자의 이 같은 질문에 대한 패널들의 답변을 소개했다. 방글라데시에서 소액대출은행인 그라민은행을 운영하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는 만일 여성들이 금융 관행을 주도했다면 지금의 금융위기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누스 박사는 "여성들이 훨씬 조심스러운 편"이라면서 여성들이라면 엄청난 리스크를 떠안음으로써 금융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행위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넬리 크뢰스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도 남성호르몬이 금융시스템 붕괴를 초래한 이유 중 하나라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거들었다. 그는 스페인 경제 전반이 무너졌는데도 여성인 아나 보탱이 경영하는 뱅코 샌탠더는 건전성을 유지해 구제금융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버드대의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18개월 전 금융 시장의 투명성과 비은행 부문에 대한 규제를 요구했던 사람은 바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였다고 지적했다. 로고프 교수는 "메르켈 총리가 과도한 규제를 바랐던 것이 아니었다. 그는 단지 사리분별력을 지닌 사람이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의 목소리는 남성들에 의해 들리지 않게 됐다"고 강조했다. 80명의 고위 경제관료 및 감독당국 은행 경영진들이 참석한 금융분과 토론회에 참석한 여성은 6명에 불과했다.

2009-02-02

1300만불 저택이 단돈 100불?…리먼 전 CEO, 부인에게 맨션 넘겨

플로리다주 주피터 아일랜드 해안가에 있는 1300만달러 짜리 고급저택이 단돈 100달러에 팔렸다. 아무리 부동산이 급락 중이지만 그렇다해도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집을 판 소유주가 지난해 9월 파산신청으로 세계 금융위기의 기폭제가 된 리먼브라더스의 전 CEO 리처드 풀드이고 집을 산 사람은 그의 부인 캐슬린 풀드라는 것. 망한 부자의 재산 빼돌리기가 연상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는 26일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풀드가 리먼브라더스 파산과 관련 의회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부인에게 100달러에 집을 판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이 저택은 부부가 공동명의로 5년전 1375만 달러에 구입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풀드가 집을 부인에게 양도한 것은 지난해 11월10일. 회사를 살리기 위해 별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대처도 너무 늦었다며 의회와 언론으로부터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호된 비난을 받던 때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집을 10달러에 판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리먼의 파산에 따른 민사 소송이나 개인파산에 대비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플로리다주 에릭 러프 변호사는 "이건 자신을 삼키려고 다가오는 빚쟁이들의 발자국 소리를 들을 때 하는 아주 고전적인 트릭"이라고 설명했다. 플로리다는 민사소송을 당하거나 파산신청시 살던 집을 보호해주는 법안이 특히 관대한 편이다. 그러나 러프 변호사는 "풀드가 회사 일 때문에 주로 뉴욕에서 거주했기 때문에 이 집에서 실제 살았다고 주장하기 어려울 것이고 부인은 집에 대한 충분한 값을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기죄가 될 수 있다"면서 그가 집을 지켜내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플로리다 마틴 카운티의 부동산 매매기록에는 거래가가 100달러로 적혀 있지만 첨부된 납세필 인지가 70센트인 것으로 미뤄 부인 캐슬린이 최대 100달러까지 지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풀드는 2007년 3440만 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보너스로 받았다. 그러나 그중 대부분은 나중에 리먼의 파산으로 휴지조각이 되버렸다. 풀드 부부는 현재 그들이 소유한 수백만 달러의 소장 예술품을 팔면서 수입감소에 따른 조치들을 취하고 있지만 아직 수천만 달러의 재산이 남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풀드 부인이 명품 매장 에르메스에서 샤핑할 때는 자신이 그곳에서 샤핑했다는 사실을 가리기 위해 브랜드 이름이 박힌 오렌지색 샤핑백 대신 흰색 가방에 담아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풀드 부인은 뉴욕에서 아트 콜렉터로 유명하다. 뉴욕현대미술관이 수년전 풀드 전 사장의 기부에 대한 감사의 자리를 만들었을 때 그는 인사말에서 "아내는 예술을 사랑하고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신복례 기자 borae@koreadaily.com

2009-01-26

WSJ '붕괴후 2주' 평가···'리먼브라더스 파산 막았어야'

'미국 4위 투자은행이었던 158년 역사의 리먼브라더스를 파산하도록 버려둔 것은 올바른 조치였나.' 베어스턴스와 패니매 프레디맥에 대한 적극적 개입조치로 '대마불사'의 신화를 이어오던 정부가 유독 리먼브라더스를 부도가 나도록 방치한 것이 전세계 신용시장을 더욱 악화시킨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리먼 붕괴후 2주를 평가하면서 WSJ는 "리먼 파산은 당초 상상한 것 이상으로 신용 시장에 연쇄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정부가 개입해 파산은 막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리먼이 파산보호 신청을 낸 뒤 미국 최대 보험회사인 AIG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주가가 하염없이 떨어져 결국 정부가 개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고 덩달아 월가의 기둥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주가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는 것. 또 리먼의 주식과 채권에 무려 8억달러를 투자했던 노르웨이 정부의 연기금도 심각한 손실을 입게 됐으며 주식은 몰라도 채권은 안전하다고 믿어왔던 투자자들의 의식을 바꾸어 놓음으로써 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미국인들에게 국채.예금에 이어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돼 왔던 머니마켓펀드(MMF)인 '리저브 프라이머리 펀드'가 리먼에 투자했다가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 것이나 미국 국채의 손실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신용위험 회피용 손실보상 계약)의 프리미엄이 급등하면서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2008-09-29

빚마저 상품화해 '폭탄 돌리기'···'리먼' 망하게 한 '자산 뻥튀기' 의 비밀

서민들의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어떻게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을 맥없이 쓰러지게 했을까? 모기지론은 집을 저당 잡히고 돈을 빌려주는 단순하고 명쾌한 금융 기법이다. 모기지론과 겉으론 관계없는 투자은행들이 휘청거리는 이유는 미국의 발달된 금융 때문이다. 집을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줬으면 이자와 원금만 받고 끝내야 되는데 그렇지 않다. 머리 좋은 금융전문가들이 조기에 대출을 회수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이를 제2 제3의 금융기관에 돌린 것이다. 예를 들어 집값이 100달러라고 치자. 이 집을 사기 위해 웬만한 사람은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다. 그러나 집값의 100%를 빌려주는 곳은 없다. 담보가치가 떨어져도 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통상 집값의 80% 선에서 대출이 이뤄진다. 이처럼 주택 가치에 대한 대출비율 즉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80% 이하인 정상적인 대출을 프라임(prime)이라고 한다. 서브프라임(sub-prime)은 말 그대로 프라임 대출보다 하위의 대출을 말하는 것으로 대개 주택담보대출비율이 90%를 넘는다(①단계). 담보가치에 비해 대출액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담보능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금융기관들은 목돈을 빌려주고 푼돈(이자와 원금의 분할 상환)을 받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주택을 저당 잡은 권리(저당권)를 기반으로 또 다른 금융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이게 바로 MBS(Mortgage-Backed Securities.주택저당증권)다. 집을 저당 잡은 권리를 다시 파는 셈이다. 일종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인데 미래에 받을 90달러의 채권을 미리 현금화하는 셈이다(②단계).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도식화하면 70달러를 지금 받고 90달러의 채권을 팔면서 이자 수익을 얻는 것이다. 채권거래와 유사하다. 대출해 준 금융회사에서는 미래에 들어올 현금이 조기에 들어와서 좋고 MBS를 산 금융기관은 담보가 확실한 증권을 사서 이익을 낼 수 있어 좋다. 이 과정에서 모기지론을 대출해 준 은행이나 모기지 업체는 여러 가지 채권을 섞기도 하고 각종 위험을 회피하는 조건이나 구조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MBS는 여러 금융 기관으로 분산돼 팔린다. 하나의 증권이 단일 경로를 통해 판매되면 최종 채권 보유자를 파악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해서는 상품이 원활하게 공급될 수 없다. 문제는 이런 MBS를 산 금융기관들이 회사채 등 다른 채권들과 섞어 CDO(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부채담보부증권)를 만들어 다시 판다는 점이다(③단계). 금융공학을 바탕으로 각종 헤지 기법과 조건을 걸어 '과학적'으로 위험률을 계산하고 이에 따라 채권 가격이 정해지는 것이다. 이 증권을 투자은행이나 헤지펀드들이 사고 여기에 개인이나 기관이 투자하게 되면 100달러짜리 주택을 위한 주택금융은 이미 재탕 삼탕을 거치는 자산유동화 방식에 의해 400~500달러를 넘나드는 지렛대(leverage) 효과를 내게 된다(④단계).

2008-09-23

주가 폭락···어떻게 대처할까? '배당금 높은 종목 투자 전략 괜찮다'

"지금은 손실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금융시장 충격의 여파로 증시가 폭락장세를 보이면서 한인투자자들도 안절부절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환매 보다는 장기적 안목을 조언하고 있다. 이번 주가 하락은 한 두 종목이 아닌 전 종목에 걸쳐 약세를 보여 주식투자자들은 투자종목에 상관없이 손실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포트폴리오의 점검과 함께 투자 전략의 재고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UBS의 제니 주 부사장은 "전 종목에 걸쳐 주가 하락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재의 증시 상황"이라며 "아무리 포트폴리오를 잘짜도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주 부사장은 이어 "일단 펀드에 돈이 잠겨있다면 불필요한 환매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언제 오를 지 모르는 주식시장에 계속 돈을 잠겨둘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일단 배당금이 높은 주식에 관심을 가지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주 부사장은 "주가 상승으로 수익을 내기보다는 배당금으로 수익을 내는 전략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주가하락으로 무작정 공황상태에 빠지기 보다는 자신의 투자종목을 재정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미스바니의 어스틴 박 부사장은 "금융주의 하락이 크다"며 "금융주에 대한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면 포트폴리오 조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채권과 주식비중에 대한 재조정도 필요하다. 은퇴가 가까워져 주식이나 펀드를 곧 환매해야 한다면 위험이 높은 주식 보다는 채권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안전하다. 한편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올들어 마이너스 20.0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 주식에 10만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원금 8만달러로 줄어 들었다는 뜻이다. 나스닥 지수와 S&P 500지수 역시 올해 -20.87%와 -21.25%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김기정 기자 kijungkim@koreadaily.com

2008-09-17

한인은행들 건전성·안전성은? '일단 우려할 수준 아니다'

지역은행들의 잇단 영업정지에 이어 월가의 큰 손인 리먼 브라더스까지 파산을 하면서 한인은행의 건전성과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편이다. 특히 예금 고객들 중 일부는 최근 상당한 불안감을 표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한인은행의 건전성이나 안전성은 일단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 평가다. 한인은행권은 물론 투자기관들도 하나같이 한인은행은 영업정지를 당한 은행들이나 리먼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업이 정지된 은행들의 경우 대부분 모기지대출 전문 혹은 관련 투자가 많은 은행들이다. 또 리먼은 일반 상업은행이 아닌 투자은행(IB)으로 한인은행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많지 않다. 또한 현재 월가에서 주시하고 있는 문제 금융기관들도 투자은행 혹은 모기지 대출이 많은 대형 은행들이다. 일반 상업은행의 역할이 큰 한인은행과들과는 근본적으로 영업환경이 다르다. 부실 규모도 문제 은행과 비교해 한인은행들은 아직 건전한 편이다. 부실이 커지고는 있지만 감내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 7월 영업이 정지된 인디맥은행의 경우 모기지대출이 크게 부실이 되며 문제가 불거졌고 예금주들의 인출사태에 따른 유동성 이슈로 문을 닫았다. 이에 반해 한인은행들은 자본 비율면이나 유동성 부문에 있어 직접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 투자기관들도 공감하고 있다. 여기에 한인은행의 경우 부실대출의 대부분이 상업용 대출로 담보권이 설정되어 있어 손실처리가 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상당부분 회수가 가능해 부실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는 구조적 차별성도 갖고있다. 실제로 최근 자본잠식 등으로 어려웠던 퍼스트 스탠더드은행(행장 임봉기)의 경우 600만달러의 증자를 무사히 마쳤고 9월들어 부실대출의 담보권을 처분하며 단숨에 부실대출의 절반이상을 회수 사상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이밖에도 한인은행들은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과 증자 부실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며 '고객 신뢰회복'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 금융권의 움직임이 한인은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시장내 유동성 악화를 불러와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이에 대한 준비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용훈 기자

2008-09-17

은행·증권·보험사 문 닫으면···고객 원금 보장은 어떻게?

"보험사가 망하면 제가 든 생명보험금은 어떻게 되나요."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가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험가입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또 투자은행(IB)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 보호신청을 하고 최대 증권사 메릴린치가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매각되자 각 증권사에 돈을 맏긴 고액 주식투자자들은 좌불안석이다. 여기에 워싱턴뮤추얼 와코비아 등 귀에 익숙한 대형은행들도 안전하지 않다는 소식마져 전해지고 있다. 은행 보험사 증권사들이 문을 닫게 됐을 때 고객들은 얼마나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지 알아본다. 〈표 참조> ▷은행= 인디맥처럼 은행이 문을 닫게 되면 예금주는 1인당 10만달러 IRA 등 은퇴계좌는 1인당 25만달러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 또 부부가 공동명의로 예금을 했다면 20만달러까지 보호받는다. 이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개인계좌의 경우 10만달러 은퇴계좌는 25만달러까지의 예금액에 대해서는 보증하기 때문이다. 한 은행에 여러개의 계좌를 가지고 있어도 1인당 10만달러 보상규정은 적용된다. 예금액이 10만달러가 넘을 경우 부분적으로 보상을 받게 된다. 과거의 경우 원금의 70~80%를 돌려받았다. 예를들어 개인이 같은 은행에 체킹 7만달러 세이빙 5만달러의 계좌들을 소유하고 있을 경우 총 12만달러 중 10만달러만 보상 받을 수 있다. 나머지 2만달러는 폐업은행의 자산을 정리한 후 채권자 순위에 의거 분할 보상 받는다. ▷보험사= 생명보험이나 손해보험에 대한 최고 보호 한도는 주마다 다르지만 가주의 경우 50만달러다. 한 클레임(claim)당 최고 50만달러까지 가주보험국 산하 가주보험보장국(CIGA)이 생명보험 주택 자동차와 상해 보험을 포함한 손해보험에 대해 최고 50만달러까지 보증해 준다. 단 저축성 생명보험의 현금가치(캐시밸류)는 10만달러까지이며 종업원상해보험의 경우는 주정부 산업재해 보상한도액에 따른다. 즉 보험회사가 지불능력이 없는 경우라도 주정부 자금(fund)을 통해 보장해 준다. 한 보험사에 주택과 집 등의 여러 보험상품을 갖고 있는 경우에도 한 클레임당 최고 50만달러의 규정은 적용된다. 일례로 100만달러의 생명보험과 60만달러 상당의 주택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보험 1개당 각 1건씩 클레임을 했다면 가입자는 각각 최고 50만달러만 주정부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나머지 금액인 50만달러와 10만달러는 파산 보험사의 자산을 정리한 후 채권자 우선 순위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천하보험의 알렉스 한 부사장은 "많은 한인들이 AIG의 생명 자동차와 주택보험에 가입하고 있어 우려가 큰 것은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AIG의 보험부분의 재정상태는 매우 건전한데다 보험부분을 인수하려는 큰 회사들이 많아 최악의 상황은 모면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파산한 증권사 계좌에 가지고 있던 자산을 증명하면 1인당 최고 50만달러까지 보증을 받을 수 있다. 증권사는 고객의 투자금중 일부를 현금화 할 수 있도록 예치해 놓아야 하면 증권투자자보호공사(SIPC)가 이를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SIPC가 개인 투자자의 주식투자 손실을 보상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주당 78달러일 때 산 메릴린치 주식이 현재 17달러까지 떨어졌다고 해서 SIPC가 이를 보상해주지는 않는다. SIPC는 증권사가 파산할 때 제한적으로 고객 자산을 보호할 뿐이다. 하지만 일반 증권투자상품과 달리 파생상품 투자자들은 관련 규정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기정.진성철 기자 kijungkim@koreadaily.com

2008-09-16

예상 깨고 금리 동결한 FRB···돈 풀어 위기 돌파

16일 금리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기 전에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게 대두됐다. 월가에서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금융위기가 전례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중대한데다 실업률이 최근 6.1%까지 치솟는 등 경제전반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를 들어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었다. 특히 월가에서는 금리인하 폭이 0.25%포인트가 아닌 0.50%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동결 결정을 내린 것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금리인하 보다는 유동성 공급 조치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FRB가 리먼과 AIG의 금융위기 사태가 경제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9.11 테러사태 이후 하루 유동성 공급 규모로는 최대인 700억 달러를 이틀 연속 투입하고 그동안 재할인창구 개방확대와 담보 조건 완화 등을 통해 유동성 공급 창구를 계속 크게 확대해왔기 때문에 유동성 공급에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AIG의 유동성 부족사태 등 금융시장의 위기가 현재 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어 현실적으로 금리인하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금리를 이번에 낮추게 되면 1%대로 떨어져 향후 금융시장과 경제상황의 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수단에 크게 제약을 받게 된다는 점도 이번 금리동결의 중요한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전 LA한미은행장)는 "경제성장의 하향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가 모두 심각히 우려되는 상황에서 FOMC가 금리를 당장 인하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것"이라면서 "금리를 내리면 정부도 현 상황을 패닉 상태로 보는 것처럼 시장에서 여길 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손 교수는 "지금 시장에는 유동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신뢰가 부족한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금융시장의 어떠한 문제도 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o@koreadaily.com

2008-09-16

급락→반등→급락→반등···증시 온종일 요동

15일 '금융충격'으로 폭락했던 뉴욕 증시가 16일에는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일단 안도감을 주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는 파산 위기에 처한 미국 최대보험사 AIG 관련 소식에 널뛰기 장세를 보이다 반등장세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금융권은 여전히 불확실성의 먹구름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일단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AIG 구제 소식이 투자자들에 안도감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날 증시는 AIG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우려감이 장을 지배하며 급락세로 장을 출발했다. 또 골드만삭스의 기대치에 못미친 3분기 실적으로 실망감까지 가미되며 낙폭을 키웠다. 그러다 장 중반 정부가 AIG에 대한 금융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로 잠시 반등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상과 달리 금리를 동결하자 주요 지수가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고 블룸버그통신이 장 막판 정부가 AIG 구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지수가 다시 반등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편 금융권은 이날도 AIG와 워싱턴뮤추얼 등 일부 금융기관의 향후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며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이었다. 다만 금융시장의 파장을 우려 AIG에 대해 정부가 개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가 투자자들을 다소 안심시키는 상황이었다. 장 마감 후 정부가 AIG에 대한 85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결정을 발표하면서 AIG의 파산 공포감은 없어지지만 AIG의 주가 반등은 단기간 내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 금융시장이 대공황 이후 가장 크게 재편될 것으로 보고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일반 상업은행들의 부각이 두드러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는 리먼의 몰락과 메릴린치의 매각 등 금융계의 지각변동이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많은 전문가들이 월가의 고통스러운 변화가 시작됐고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금융위기로 인해 투자은행들이 쇠퇴하는 반면 고객 예금 유치와 점포망 구축의 기존 은행들이 뜨면서 금융계의 판도가 상업은행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HSBC의 더글러스 플린트 재무책임자는 "은행이 기본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혼란이 진정되면 금융산업 구조가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훈 기자

2008-09-16

월가 스몰 비즈니스 휘청···대형 금융사 잇단 파산·매각에 단골 발길 끊겨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으로 시작된 월스트릿발 ‘금융 쓰나미’로 맨해튼 파이낸셜 디스트릭트의 스몰 비즈니스 업계가 휘청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자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타임스스퀘어 리먼 브러더스 본사 건물 앞에서 커피 카트를 운영하는 한스 모헤드(32·퀸즈)씨는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보호신청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하루아침에 자신의 ‘단골들’을 잃게될까 울상이다. 모헤드씨는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손님이 끊기면)집에 머물러야 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신문에 따르면 리먼 브러더스는 2만50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6000명을 감원했고, 올들어서도 1400명을 감원했다. 월스트릿의 이발사 지오바니 올란도씨도 “월가 사람들이 보너스도 못받고 실직까지 하면, 우리에게는 정말 안좋은 일”이라며 앞으로 닥칠지도 모르는 월가 금융 쓰나미의 여파를 우려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앞 ‘바비 밴 스테이크 하우스’에서는 요즘 고가의 와인을 찾는 대신 50달러짜리 와인을 주문하는 브로커들을 볼 수 있다. 인근에 있는 식당 ‘풀 쉴링’에서 웨이추레스로 일하는 레이철 헤밍씨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 소식이나 메릴린치, AIG의 불투명한 미래가 자신을 크게 놀래킬만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미 월가에 암운이 드리우면서 팁 수입이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헤밍씨는 “이미 2년여전부터 변화의 조짐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수일내에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여파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인 투자자 얼마나 보호받나…파산 증권회사 고객 50만불, 생명보험은 30만불 미국 주요 투자은행 중 한 곳이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제출하고 다른 대형 투자은행 메릴린치가 매각되면서 해당 금융사 주식에 투자한 미국인은 물론 펀드나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조차도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다. USA투데이는 15일 인터넷판에서 개인들의 투자 자산이 어느 정도까지 보호받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일문일답식으로 풀이했다. ◇메릴린치에 계좌를 개설했는데, 돈은 안전할까=메릴린치를 인수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메릴린치의 이름과 조직이 모두 보존되며 이번 인수가 계좌 보유자들의 자산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먼브러더스에 계좌를 갖고 있는 사람은 어떨까=리먼브러더스의 주식중개업무는 여전히 이뤄지고 있고, 리먼브러더스 홀딩스는 주식중개 사업부문을 매각할 예정이다. 미국증권투자자보호공사(SIPC)는 이날 성명에서 리먼브러더스 고객의 현금과 주식 등 유가증권 현황에 대해 파악했다고 밝혔으며,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리먼브러더스의 주식중개 부문이 매각되는 과정에서 고객 자산이 잘 보호되고 있는지를 감시하기 위해 현장 근무자를 파견하겠다고 발표했다. ◇증권회사들이 결국 파산하면 고객 자산은 어떻게 되나=파산한 회사 계좌에 어떤 자산을 갖고 있었는지를 증명하면 1인당 최고 50만달러까지 보증을 받을 수 있다. ◇주당 78달러일 때 산 메릴린치 주식이 현재 17달러다. SIPC에서 보상받을 수 있나=불가능하다. SIPC는 증권사가 파산할 때 제한적으로 고객 자산을 보호할 뿐이다. ◇리먼브러더스·메릴린치와 함께 위기에 처한 AIG에 보험을 들었는데=생명보험이나 건강보험에 대한 최고 보호 한도는 주마다 다르며, 대부분 1인당 30만달러다. 데이빗 패터슨 뉴욕주지사는 AIG가 200억달러어치 자회사 자산을 유동성 위기 극복에 쓸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와코비아은행에 예금된 돈에 대해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발행해 보유하고 있는데=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통해 개별 계좌의 최고 보호 한도를 10만달러, 1인당 통합 보호 한도를 20만달러, 그리고 퇴직연금 계좌인 경우 25만달러까지 보호받을 수 있는 만큼, 각각의 조건에 따른 보호 한도 이내의 예금이라면 보호받을 수 있다. ◇뮤추얼펀드 회사가 파산하면 어떻게 되나=뮤추얼펀드의 소유주는 운영사가 아닌 주주들이다. 펀드가 파산 신청을 하면 펀드의 자산은 보호 계좌로 이전되며, 채권자들로부터 보호받게 된다. 안준용 기자 jyahn@koreadaily.com

2008-09-16

리먼 파산신청·메릴린치 매각 금융 충격파…주가 대폭락

금융 '쓰나미'가 월스트리트를 덮쳤다. 월스트리트 4위 투자은행(IB)인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미국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는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전격 매각되는 등 금융불안이 고조되면서 증시는 9.11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무려 504.48 포인트(4.42%) 내린 1만0917.51을 기록했다. 4.42% 하락률은 2002년 7월19일 이후 하루 최대이며 500포인트가 넘는 하락폭은 9.11 사태 직후인 2001년 9월 17일 이후 최대치다. 또 지수 자체도 2006년 7월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81.36 포인트(3.60%)가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58.17 포인트 (4.65%) 급락했다. 이날 폭락에도 불구 금융권의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 최대 보험사인 AIG가 긴급자금을 요청하며 유동성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고 워싱턴뮤추얼도 생존여부가 불확실하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현재의 위기는 100년 만에 한 번 올 수 있는 사건이며 더 많은 대형 은행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위기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늘(16일) 정례모임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리동결 전망이 대세인 가운데 일부에서는 FRB가 금리를 0.5%포인트까지 내려 현재 5%를 유지하고 있는 우대금리가 4.5%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금’확보를 위해 각 은행들이 융자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한인경제도 여파가 예상된다. 손성원 캘리포니아 주립대 석좌교수(전 한미은행장)는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최고”라며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기존 자산을 방어하는데 중점을 둘 시기”라고 말했다. 또 UBS의 제니 주 웰스매니지먼트 부사장은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아직 끝나지 않아 금융주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스미스 바니의 어스틴 박 웰스매니지먼트 부사장은 “앞으로 있을 금융권의 실적발표를 통해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 까지 투자결정을 미루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의 금융시스템에 신뢰를 계속 가져도 좋다”면서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 김기정 기자

2008-09-15

걸프 국부펀드, 월가 구원하나···자국증시 우선, 아직은 관망세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신청으로 촉발한 미국 금융위기에 걸프 지역의 국부펀드가 다시 한 번 구원투수로 등장할 지 관심이 쏠린다. 초고유가로 오일 머니를 쓸어담은 걸프 지역 정부는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터져 월가가 자금난으로 고사위기를 맞자 거금을 투하 생명줄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은 15일 미국 금융사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걸프 국부펀드가 이후 계속된 미국 금융위기와 달러화 하락으로 이미 큰 손실을 본 탓에 이번 '리먼 사태'엔 섣불리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들이 현재는 사태를 관망하는 분위기지만 향후 지난해와 올해 초처럼 미국에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기 보다 오히려 침체에 빠진 자국 증시를 살리는 데 일단 눈을 돌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이 해외 투자를 집중했던 때와 달리 최근 걸프 지역 증시는 외국 투자가의 매도 행진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 '제 코가 석 자'인 꼴이다. 아부다비 국부펀드 중 하나인 무바달라의 최고경영자 왈리드 알-마하이리는 로이터 통신과 회견에서 "변동이 심해 투자하기 최적의 시기는 아니어서 현재로선 다른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만 걸프의 국부펀드가 미국에서 성사한 인수.합병 규모는 232억(21건) 달러다. 월가의 '큰 손'인 걸프의 국부펀드의 이탈은 그로기 상태인 미국 금융위기에 카운터 펀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2008-09-15

악재 돌출···융자업계 또 얼어붙나? 요동치는 금융시장, 파장 어디까지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을 신청하고 메릴린치가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로 넘어가는 등 금융시장 패닉 상황은 부동산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구제금융 조치로 오랜만에 훈풍이 불던 융자업계는 이번 사태로 급랭할 것이라는게 융자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모기지 채권 분야에도 최대의 투자자였던 이들 업체들이 파산하거나 사실상 문을 닫게 되면서 모기지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택 융자 부문에서 탑 10에 포함되던 워싱턴뮤추얼 은행과 와코비아 은행마저 위기설이 구체화되면서 융자업계는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융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구제금융 조치로 이자율이 하락하고 융자기준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훈풍이 부나 했는데 불과 일주일만에 상황이 급변했다"며 "이제 융자기준 완화는 사실상 물건너갔다"고 말했다. 모기지 채권 부분에 대한 투자가 더욱 위축되면서 융자은행들은 더욱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돼 융자기준은 오히려 더욱 강화되면서 융자받기가 더욱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부동산 거래를 위축시켜 부동산 시장을 더욱 끌어내리게 된다. 전문가 긴급진단 손성원 전 한미은행장 '부동산 가격 더 떨어질 것' “지금은 투자보다는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 주립대 석좌교수(전 한미은행장)는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침체와 신용위기가 월가의 재앙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금융시장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 ‘금융쓰나미’가 월가를 강타했다. “지난해 8월 부터 시작된 서브프라임의 위기가 월가로 옮겨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위기는 월가의 위기로 직결된다. 주택가격은 현재 최고치에서 18%정도 내린 상태다. 앞으로 25%까지 내린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월가의 위기는 아직 ‘진행형’이다. 다음 문제는 신용이다.신용이 회복되는데 수 년이 걸릴 수도 있다.” - 리먼 브라더스가 무너진 이유는. “리먼 브라더스 경우 빌린 돈으로 자산을 불렸다. 빌린 돈은 단기 융자였다. IMF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단기 채권으로 돈을 빌린 것과 같다. 재융자가 안되니 문제가 터진 것이다. 리먼은 굉장히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 자산이 100달러라면 자본금은 3달러 수준 밖에 안됐다. 자산으로 잡은 부동산 가격이 100달러에서 97로 떨어지면 자본금은 하나도 없어진다. 지금 부동산 시장이 추락하면서 자본금은 마이너스 상태다. 단 정부에서 보증을 ‘거부’한 것은 긍정적이다. 투자에 도덕적 헤이(모럴해저드)가 있으면 안된다. 잘못되면 정부에서 지켜주겠지 하는 것에 대한 경종이다.” - 이번 사태로 금융위기가 끝난 것인가. “부동산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 더 많다. 신용도 더 나빠질 가능성 많다. 리먼에 이어 미국 최대 보험사인 AIG, 최대 저축 및 대부 기관인 워싱턴 뮤추얼도 위험하다.” - 파급효과는. “금융시장이 흔들리면 영향을 안받는 사람이 없다. 소비자는 돈을 쓰기 싫어하고 회사들도 긴축에 들어간다. 경제가 돌아가려면 ‘금융’이라는 산소가 필요하다. 결국 경기가 나빠질 것을 의미한다. 남가주 한인경제는 미국 경제와 한인경제 양쪽으로 영향을 받는다. 부동산, 증권 등에서 손해를 본 한인들이 생겨날 것이다.” -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지금은 현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왕’이다. 돈을 벌기 보다는 가지고 있는 자산을 방어하는 것이 급선무다. 지금은 위험을 감수하며 투자할 시기가 아니다.” UBS 제니주 부사장 '금융주 아직 바닥 아니다' UBS의 제니 주 웰스 매니지먼트 부사장(사진)은 급락한 금융주에 대해 지금은 매수타임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주거용 부동산-상업용 부동산-금융으로 이어지는 사이클을 볼 때 금융주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것. 주 부사장은 “주거용 부동산이 탑이었던 것이 2005년이다. 부동산 경기가 10년 주기로 움직인다고 가정하면 2010년이 되야 바닥을 치게 된다. 주거용 부동산이 바닥을 친 후 상업용 부동산이 바닥을 친다. 상업용 부동산 경기의 탑은 2008년 1월로 5년 사이클을 보면 이제 하락이 시작이 시작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금융주 뿐 아니라 기술, 소비자 등 전체 섹터가 다 안 좋다고 설명한 주 부사장은 아무리 포트폴리오를 완벽하게 짜놓아도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금융위기를 허리케인에 비교, “허리케인이 왔을 때 코까지 물이 차느냐, 발목만 젖느냐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주 부사장은 섹터에 관계없이 배당금이 높은 회사에 투자해 배당금을 받으면서 다음 투자기회를 노릴 것을 주문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에 대비 과련 채권 상품이나 물가상승의 헤지상품인 금 투자자 유망하다고 말했다. 주 부사장은 ‘금’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온즈당 750달러 미만으로 내려가면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스미스바니 어스틴 박 부사장 '투자 시기 판단 더 신중히 씨티은행 계열의 투자은행 스미스 바니의 어스틴 박 웰스 매니지먼트 부사장은 이번 리먼 사태를 “미국의 불확실성이 하나하나 제거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부터 지금이 금융주 투자 적기인지, 아니면 가지고 있는 금융주를 정리할 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는 그는 “지금 행동을 결정하기 보다는 앞으로의 실적발표 결과를 주의깊게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 박 부사장은 금융주가 많이 싸진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이 적절한 투자기회인 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1년 반 전 부터 시작된 금융주의 하락을 놓고 투자 적기라고 판단한 사람들이 큰 손실을 입고 있다”며 “정부가 금융계에 대한 부양책을 내놓는 것을 보고 투자시기를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이어 “100달러까지 치솟던 리먼의 주가가 휴지조각이 되면서 리먼 브라더스 임원들의 주가 손실액만 100억달러에 이른다”며 “수십년간 일하면서 자사주를 매입해 왔던 리먼 직원들이 은퇴가 힘들어지고 일자리도 위태해진 것은 같은 업종에 일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김현우 기자

2008-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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