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스몰 비즈니스 휘청···대형 금융사 잇단 파산·매각에 단골 발길 끊겨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으로 시작된 월스트릿발 ‘금융 쓰나미’로 맨해튼 파이낸셜 디스트릭트의 스몰 비즈니스 업계가 휘청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자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타임스스퀘어 리먼 브러더스 본사 건물 앞에서 커피 카트를 운영하는 한스 모헤드(32·퀸즈)씨는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보호신청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하루아침에 자신의 ‘단골들’을 잃게될까 울상이다. 모헤드씨는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손님이 끊기면)집에 머물러야 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신문에 따르면 리먼 브러더스는 2만50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6000명을 감원했고, 올들어서도 1400명을 감원했다. 월스트릿의 이발사 지오바니 올란도씨도 “월가 사람들이 보너스도 못받고 실직까지 하면, 우리에게는 정말 안좋은 일”이라며 앞으로 닥칠지도 모르는 월가 금융 쓰나미의 여파를 우려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앞 ‘바비 밴 스테이크 하우스’에서는 요즘 고가의 와인을 찾는 대신 50달러짜리 와인을 주문하는 브로커들을 볼 수 있다. 인근에 있는 식당 ‘풀 쉴링’에서 웨이추레스로 일하는 레이철 헤밍씨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 소식이나 메릴린치, AIG의 불투명한 미래가 자신을 크게 놀래킬만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미 월가에 암운이 드리우면서 팁 수입이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헤밍씨는 “이미 2년여전부터 변화의 조짐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수일내에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여파를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인 투자자 얼마나 보호받나…파산 증권회사 고객 50만불, 생명보험은 30만불 미국 주요 투자은행 중 한 곳이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제출하고 다른 대형 투자은행 메릴린치가 매각되면서 해당 금융사 주식에 투자한 미국인은 물론 펀드나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조차도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다. USA투데이는 15일 인터넷판에서 개인들의 투자 자산이 어느 정도까지 보호받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일문일답식으로 풀이했다. ◇메릴린치에 계좌를 개설했는데, 돈은 안전할까=메릴린치를 인수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메릴린치의 이름과 조직이 모두 보존되며 이번 인수가 계좌 보유자들의 자산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먼브러더스에 계좌를 갖고 있는 사람은 어떨까=리먼브러더스의 주식중개업무는 여전히 이뤄지고 있고, 리먼브러더스 홀딩스는 주식중개 사업부문을 매각할 예정이다. 미국증권투자자보호공사(SIPC)는 이날 성명에서 리먼브러더스 고객의 현금과 주식 등 유가증권 현황에 대해 파악했다고 밝혔으며,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리먼브러더스의 주식중개 부문이 매각되는 과정에서 고객 자산이 잘 보호되고 있는지를 감시하기 위해 현장 근무자를 파견하겠다고 발표했다. ◇증권회사들이 결국 파산하면 고객 자산은 어떻게 되나=파산한 회사 계좌에 어떤 자산을 갖고 있었는지를 증명하면 1인당 최고 50만달러까지 보증을 받을 수 있다. ◇주당 78달러일 때 산 메릴린치 주식이 현재 17달러다. SIPC에서 보상받을 수 있나=불가능하다. SIPC는 증권사가 파산할 때 제한적으로 고객 자산을 보호할 뿐이다. ◇리먼브러더스·메릴린치와 함께 위기에 처한 AIG에 보험을 들었는데=생명보험이나 건강보험에 대한 최고 보호 한도는 주마다 다르며, 대부분 1인당 30만달러다. 데이빗 패터슨 뉴욕주지사는 AIG가 200억달러어치 자회사 자산을 유동성 위기 극복에 쓸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와코비아은행에 예금된 돈에 대해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발행해 보유하고 있는데=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통해 개별 계좌의 최고 보호 한도를 10만달러, 1인당 통합 보호 한도를 20만달러, 그리고 퇴직연금 계좌인 경우 25만달러까지 보호받을 수 있는 만큼, 각각의 조건에 따른 보호 한도 이내의 예금이라면 보호받을 수 있다. ◇뮤추얼펀드 회사가 파산하면 어떻게 되나=뮤추얼펀드의 소유주는 운영사가 아닌 주주들이다. 펀드가 파산 신청을 하면 펀드의 자산은 보호 계좌로 이전되며, 채권자들로부터 보호받게 된다. 안준용 기자 jyahn@koreadaily.com